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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2 (전작 복제 서사, OST 부재, 기술적 스케일)

by 롤리로그 2026. 2. 3.

영화 모아나2 포스터

2024년 11월27일에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 2'의 후기를 가져왔습니다. '모아나 2'는 모아나가 반인반신 영웅 마우이와 함께 떠나는 새로운 모험은 시각적 완성도는 높지만, 스토리와 음악적 측면에서는 전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튼토마토 지수 약 60%라는 다소 낮은 평가 속에서도 가족 관객을 위한 선택지로서의 가치는 여전히 남아있는 작품입니다.

전작 복제 서사의 한계와 예측 가능한 전개

모아나 2는 전작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신선함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는 모아나가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폭풍의 신 '날로'의 저주를 받아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모투페투 섬을 찾고, 저주를 풀어 그동안 교류가 막혔던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 그의 임무입니다. 사명을 받은 모아나는 동료들과 함께 먼바다로 향하지만, 길잡이가 되어준 유성은 갑자기 사라지고 거대한 조개섬으로 빨려 들어가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러한 서사 구조는 전작에서 보여준 '영웅의 여정' 패턴을 정확히 재현하고 있습니다. 조개섬에서 만난 박쥐 마녀 마탕이의 도움으로 모투페투 섬을 발견한 모아나는 날로의 위협에 좌절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다시 한 번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련을 극복하고 영웅으로서 과업을 성취하는 결말 역시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작을 감명 깊게 본 관객들에게 이러한 구성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참신하다고 할 만한 대목이 없고, 모아나가 마주하는 위기와 이를 타개하는 방법 역시 예측을 벗어나지 않으며 정형화된 틀 안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길을 잃고 헤매도 괜찮다'는 영화의 메시지 또한 단조로운 구성 때문에 충분히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맙니다. 이는 디즈니가 안전한 속편 제작 전략을 택하면서 창의성을 희생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전작과 비교 당하는 숙명을 피하지 못한 채, '형님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을 증명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OST 부재, 하우 파 아일 고를 넘지 못한 음악적 완성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작품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전작의 대표곡 '하우 파 아일 고(How Far I'll Go)'는 제74회 골든 글로브 장편 애니메이션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될 만큼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 곡은 모아나라는 캐릭터의 내면과 성장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영화의 흥행을 이끄는 키포인트 역할을 했습니다.
모아나 2에서는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뮤지컬 시어터 앨범'을 수상한 아비가일 발로우와 그래미 3회 수상자 마크 맨시나가 OST에 참여했습니다. 더빙판에서는 트와이스 나연이 참여한 테마곡 '저 너머로(Beyond)'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제작진의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하우 파 아일 고'의 존재감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곡의 부재는 단순히 음악적 완성도의 문제를 넘어 영화 전체의 몰입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전작을 본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며, 음악적 요소에서의 아쉬움은 전체적인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요? 스토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요소에서도 전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는 관객 반응은 이러한 문제를 정확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는 작품의 완성도를 크게 좌우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기술적 스케일, 생생한 바다 구현과 새로운 캐릭터들

스토리와 음악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모아나 2는 기술적 측면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줍니다. "스튜디오 전체에 큰 파도가 일어난 것 같았다"는 데릭 주니어 감독의 말처럼 영화의 배경이 되는 바다는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거친 파도부터 바닷속 하얀 포말까지 정밀하게 표현했으며,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거대한 폭풍은 이러한 기술적 스케일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생생한 바다를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1만장에 달하는 레퍼런스 사진과 물리학을 접목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모아나가 폭풍을 뚫고 모투페투 섬에 터치다운하는 장면이나 마우이가 독수리, 상어로 변신해 하늘과 바다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날로와 맞서 싸우는 모습에서 빛을 발합니다. 시각적인 요소는 흠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은 여전히 최고 수준입니다.
새로운 조연 캐릭터들의 등장도 주목할 만합니다. 켈레, 로토, 모니, 마탕이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세계관을 넓히고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각 캐릭터가 스크린 위로 펼치는 재기발랄한 대사와 소소한 코미디는 보는 이를 즐겁게 합니다. 특히 모아나를 빼닮은 여동생 시메아는 사랑스러운 표정과 동동거리는 귀여운 모습으로 관객을 끌어당깁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스토리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모투페투 섬을 찾아 바닷길을 다시 이은 모아나는 최종 목적지로 짐작되는 다음 편으로 향합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등장하지 않은 날로는 3편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에서 나타나며 "이제 막 시작 됐지"라는 대사로 새 판을 깔아놓습니다. 모아나의 팔에 마우이와 비슷한 문신이 새겨지는 것 역시 속편을 위해 마련된 장치입니다. 로튼토마토 지수가 약 60%로 낮은 편이지만, 기대치를 낮추고 본다면 그래픽적인 부분은 매우 괜찮으므로 한 번쯤은 시간을 투자해도 좋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감상할 영화를 찾는다면 따듯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출처]
뉴시스 영화 리뷰: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128_0002976275